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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신문

꿀벌의 소통방법

by 마법같은선물 2020.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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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구 상에 사는 벌들의 종류가 얼마나 될까?

꿀벌, 말벌, 호박벌, 쌍살벌...

놀랍게도 2만여종이나 된다.

우리가 모르는 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 중 가장 성공한 녀석은 단연 꿀벌이다.

꿀벌은 말벌로부터 분화했는데, 지금도 육식을 하고 있는 말벌과 달리 꽃가루와 꿀을 먹는 '일종의 채식'으로 전환한 덕분에 번성을 이뤘다.

꽃과 서로 상생하는 공생전략으로 둘 다 유레 없는 성공을 거둔 것이다.

꽃은 꿀벌 덕분에 저비용으로 짝짓기를 할 수 있었고, 꿀벌은 공짜로 꽃가루와 꿀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채식'으로 전환한 건 호박벌도 마찬가지인데 왜 꿀벌만 압도적인 번성을 이루었을까?

 

 

 

 

 

꿀벌은 호박벌이 갖지 못한 탁월한 경쟁력이 있다.

꿀벌은 '8자춤'이라는 '언어'를 구사한다.

어떤 녀석이 여기저기 날아다니다가 꿀이 많은 곳을 발견하면 집으로 돌아와 숫자 8과 비슷한 모양의 춤을 춘다.

날면서 엉덩이를 흔들고 날개를 부르르 떤다.

여기선 어디쯤에 꿀이 많이 있으니 다들 같이 가자는 정보가 들어있다.

엉덩이의 각도는 방향을, 엉덩이를 떠는 시간은 거리를 나타낸다.

이걸 본 동료들이 춤에 합류해 '뜻'을 모은 다음 다들 날아가서 꿀을 채취해 온다.

정보를 공유하는 '언어'가 있기에 대규모 협력을 만들어낸다.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갈 때도 마찬가지다.

각자 흩어져 적당한 장소를 물색한 '탐색대'가 돌아와 8자 춤을 추면 이걸 본 다른 벌들이 '현장'을 찾아 확인한 다음, 가장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무리인 춤에 합류한다.

우리가 마음에 드는 누군가에게 표를 던지듯 녀석들은 춤으로 그렇게 한다.

가장 많은 '춤벌'을 확보한 곳이 새로운 둥지가 된다.

 

 

 

배 부위가 호박처럼 커서 호박벌이라는 이름을 얻은 녀석들은 이런 게 없다.

꿀벌보다 덩치가 훨씬 크지만 이런 언어가 없기에 꿀벌만큼 번성하지 못했다.

효과적인 소통 수단이 없다 보니 협력이 신속하지도 않고, 대규모로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똑같이 부지런하다 해도 결과는 천양지차다.

남다른 소통수단은 자연이 증명하는 탁월한 생존력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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